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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경제, 경영, 자기계발

[책 리뷰]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고

by 푸르미로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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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

ㅇ제목: 82년생 김지영

ㅇ작가: 조남주

ㅇ출판사: 민음사

ㅇ독서기간: '20.1.4~'20.1.15


< 목차 >

ㅇ2015년 가을

ㅇ1982년~1994년

ㅇ1995년~2000년

ㅇ2001년~2011년

ㅇ2012년~2015년

ㅇ2016년

ㅇ작가의 말

ㅇ작품 해설_ 우리 모두의 김지영 / 김고연주(여성학자)


< 기록 >

ㅇ 책에서 언급되는 여성에 대한 비하 및 차별적 언행

"나 원래 첫 손님으로 여자 안태우는데, 딱 보니 면접 가는 거 같아서 태워 준거야." (100p)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해."

"여자애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학교 망신이다 망신."

"남자애들은 쉬는 시간 10분 동안도 가만히 안 있잖아. 축구든, 농구든, 야구든, 하다 못해 말뚝박기라도 한다고..

 그런 애들한테 어떻게 와이셔츠까지 목까지 닫아 입고 구두 신고 다니라고 하겠어?"


ㅇ 직장과 임신/육아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

"그래도, 지영아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얻게 되는 걸 생각해봐. 부모가 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고 감동적인 일이야. 그리고 정말 애 맡길 데가 없어서, 최악의 경우에, 네가 회사 그만두게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책임질게. 너보고 돈 벌어 오라고 안 해."

"그래서, 오빠가 잃는 건 뭔데?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라며, 나는 지금의 젊음도, 건강도, 직장, 동료, 친구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도, 계획도, 미래도 다 잃을지 몰라. 그래서 자꾸 잃는 걸 생각하게 돼. 근데 오빠는 뭘 잃게 돼?"

"근데 나 오빠가 돈 벌어 오라고 해서 회사 다니는 건 아니야. 재밌고 좋아서 다녀. 일도. 돈 버는 것도."


 

< 질문/생각해보기 >

ㅇ위에 언급한 여성에 대한 비하 및 차별적이고, 비상식적인 사례를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구역질이 날 정도로 화가 났다. 아직까지 저렇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았던가..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표현들이 너무 올드한 느낌이 강해서 60~70년대 이야기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여성들에게는 너무나도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그러한 주변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왔기에,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주인공 김지영처럼 잠깐 어이없고 화가 나지만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을까, 그래서 인식하지 못한 걸까.  남자로 태어나서 나는 겪지 않은 일들이었기에, 나는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영화에서나, 그리고 교과서 속의 나쁜 사례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계속 믿기질 않는다. 선생님이란 사람들이 저런 말을 할 정도로 생각 없이 한심한 사람인가? 남녀를 떠나서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인간으로서의 기본 교양과 상식, 합리적 사고 수준이 낮았던 것일까 단지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것인가. 

 메시지 전달을 위해 극단적인 예시를 가져왔다고 믿고 싶고, 일반적인 평균 남성의 행동과 사고를 대변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그래도 문득 의문이 든다. 최대한 합리적으로 사고하려 하고, 최대한 정의와 공정의 가치관을 지향하려는 나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차별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어디선가 내뱉고 있지 않을까. 

 

ㅇ남/녀 간의 연봉의 격차를 발생시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1. 과거부터 지속되어온 남자는 돈, 여자는 살림/육아라는 인식이 가장 문제라고 본다.

출산은 어쩔 수 없어도, 이후 육아를 여자가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근본적 사고가,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이끌어내고,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중단 없이 쓸 수 있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고, 임금격차를 발생시킨다. 

 

2. '남자는 가정을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은 또 남자에게는 직업이 돈벌이 수단으로만 전락한다.  

 '남자들은 재밌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선택하는가?  아니면 돈을 많이 받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는가?'

 남자들도 일이 재밌고 즐거워서 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나는 그래도 일하는 게 재밌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늘 다음과 같이 묻는다.

'당신 월급 그대로 줄테니까, 집에서 쉴래요 아니면, 일하는 게 재밌으니까 계속 다닐래요?" 

고민에 빠졌다면 답은 나온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정신 승리하지 않는 이상 일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가진 사람은 용기가 있는 자이며, 축복받은 삶이다. 

남녀 모두가 다 같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산다면 모두가 행복할 텐데, 한쪽에서는 돈만 바라보고 직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면 그 또한 임금격차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ㅇ출산, 육아 등으로 생기는 불평등함과 불공정함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1. 남녀 육아 휴직 의무화 

  -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경력단절의 문제 해결

  - 현재 남자들도 육아휴직이 가능하지만, 소위 눈칫밥 보며, 쓰지 못하는 실정. 강제화 하여 육아 참여 보장

  (물론, 공무원 및 일부 기업만 적용 가능한 상황일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겠지만, 놀토가 처음 생겼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전반적인 사회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2. '육아는 여자가 당연히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 전환

  - 무조건적으로 여자가 육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나?

  - 부부가 합리적 판단을 통해 누가 더 안정적으로 가정을 부양할 수 있는지 토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건 절대 성별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3. 현실적으로는, 결혼 전부터 이러한 직업, 출산 및 육아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진중하게 얘기하는 게 좋다.  

 

< 간단 요약 >

ㅇ 대한민국에서 여성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불평등, 불공정함, 삐딱한 시선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ㅇ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1차원적으로 누가 잘하고 못했는지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된다. 

ㅇ 우리 스스로의 감정적 사고가 아닌 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 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토의 및 토론을 통해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방안들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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